2022년 새해가 오면서 목표를 하나 정하였다. 올해는 등산을 열심히 해서 체력과 BAC(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100대 명산을 도전하는 것이다.
처음에 한라산으로 가려고 했지만, 한라산은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이고 또 등산만 하러 제주도를 가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그렇게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나는 첫 등산으로 소백산으로 정하였다.
눈꽃으로 이쁘다는 산을 검색하다 보니 한라산, 덕유산, 태백산, 소백산 이렇게 나왔으나 처음 가는 등산과 와이프의 체력을 생각하여 그나마 조금 낮은 소백산을 택하였다.
겨울 산행은 날씨가 춥기 때문에 미리 어떻게 등산복을 입고 가야 하는지 필요한 장비는 무엇인지를 유튜브 및 블로그를 보면서 준비하였다.
등산 준비편 : 겨울 등산복 레이어드, 보온장비, 기타 장비
2022년 새해가 오고, 와이프와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위해 고민하다가 올해는 같이 등산을 많이 다니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등산을 가려고 생각하다가 겨울 등산을 한 번도 해보지
jjinjoobu.com
그리고 미리 등산을 가기전에는 가고자 하는 산 날씨를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일반 날씨보다 산악날씨를 이용하면 산에 대한 정확하게 기온과 날씨 변화를 알 수 있다.
소백산 등산 당일 새벽 5시에 소백산으로 출발하였다. 집에서 소백산까지 거리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기에 늦어도 8시 30분부터는 올라가려고 일찍 출발하였다.
하지만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이었을까 운전을 하다 보니 너무 졸려 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1시간을 자버렸다.마지막 휴게소도 지나쳐버려서 아침을 먹지 못할 것 같았지만, 다행히 가는 길에 식당이 아침부터 열어서 곰탕을 먹었다.
산행 전에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올라가야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소백산 천동탐방지원센터로 향하였다.
우리 코스는 천동탐방안내소 - 천동안전쉼터 - 천동삼거리 - 비로봉 코스를 가기로 했다.
왕복으로 13km 정도 되는 코스이고, 코스 난이도는 보통이라서 와이프와 속도를 맞추기 제일 좋을 것 같아 이 코스로 정했다.
소백산에 2일 전에 눈이 왔다고 했었는데, 정말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산 아래부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었지만, 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열심히 산행을 올라가다 보니 중간지점인 천동쉼터가 나왔다.
우리는 천동쉼터에서 휴식을 하기로 했고, 가지고 온 라면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라면을 익혀서 먹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라면이 빨리 익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보온병에 담아온 물로 믹스커피를 먹으려고 했지만, 물이 보온이 되지 않아 미지근한 커피를 먹어야 했다.
그렇게 충분한 휴식과 라면을 다 먹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던 길은 새하얀 눈이 덮여 있어 정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해서 올라가는데 춥지도 않았고, 최고의 날씨였다. 그리고 숲 속에서 들려오는 아무도 없는 고요함이 겨울산행을 더욱 흥미롭고 마음에 안정을 주었던 것 같다.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점점 눈 때문에 신발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기로 했다. 아이젠을 착용하니 발이 정말 미끄럽지 않고 접지력이 좋아졌다. 겨울산행에서 아이젠을 필수라고 말한 사람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천동삼거리에 도착하니 백두대간의 산줄기와 우리의 목표인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서 맑고 푸르른 하늘과 겨울산이 더 이뻐 보였다.
드디어 정상 비로봉에 도착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도 비로봉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고, 정상에서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산 아래부터 올라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 한편에 뿌듯함과 기쁨을 같이 내뿜고 있었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하산하기 위해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
산을 내려가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려가는 길이 올라왔던 길이 맞는지, 똑같은 길이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소백산 등산을 총 7시간(휴식시간 포함)동안 하였고, 12.8km 왕복코스를 완료하였다.
한 가지 산행을 갔다 오면서 느낀 점은 산을 오를 때와 내려올 때 등산화 끈을 잘 세팅을 해야 하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내려오면서 등산화를 꽉 묵지 않아, 하중이 아래로 쏠리면서 발가락이 계속 등산화에 닿아 물집이 잡히었다.
등산화 끈은 산을 오를 때와 내려갈 때 묶는 법이 다르다고 한다.
올라갈 때는 발목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므로 발목보다는 발등 부분을 잘 묶어줘야 한다.
내려올 때는 등산화 끈을 전체적으로 단단히 묶어야 하며, 특히 발목 부분을 잘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 부분을 느슨하면 발을 땅에 디딜 때 발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발가락 끝에 압력이 가해지고, 신발 안에서 발이 앞뒤로 놀게 돼 물집이 생긴다. 근육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발목을 잡아주지 않으면 발목이 삘 수도 있다.
오늘의 교훈으로 다음에는 발에 물집 없이 갔다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찐_아웃도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C #5] 소요산 등산, 원효폭포, 의상대, 봄 산행 (0) | 2022.04.03 |
---|---|
[BAC #4] 마니산 등산, 함허동천 바위능선, 1004계단, 봄 산행 (0) | 2022.03.12 |
[BAC #3] 청계산 등산, 봄 날씨, 매봉 (0) | 2022.02.20 |
[BAC #2] 겨울 함백산 등산, 눈꽃 산행, 만항재, 상고대 (0) | 2022.02.04 |
등산 준비편 : 겨울 등산복 레이어드, 보온장비, 기타 장비 (0) | 2022.01.15 |